서울국제포럼 The Seoul Forum for International Affairs(SFIA)

국문/KOR

[과학기술•산업•환경] [이정동 회원] 이정동의 축적의 시간: 창의적 천재보다 집요한 개미들이 세상 바꾼다 (중앙일보 2021.08.16)
Date: 2021-08-16

중앙일보  |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입력 2021.08.16

 

기술도 생물처럼 끝없이 진화해
변이·선택·전승의 부단한 되풀이
일본 휴대폰·가전이 무너진 이유
개방·도전적 생태계 조성 없어서

 

혁신기술의 진화 원리

평범한 가정집에는 몇 가지 종류의 물건이 있을까? 칫솔부터, 세탁기, 냉장고와 그 안의 냉동만두까지 목록을 한번 작성해보면 그 다양함에 깜짝 놀란다.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 상품만 보더라도 7500만 종이고, 재고관리를 위한 바코드 숫자로는 3억5000만 가지에 달한다. 정말 그렇게 다양할까 싶지만, 우리나라 장인의 호미까지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게다가 아마존에서는 인공위성이나 첨단 전자현미경 등은 취급하지 않으니 이것들까지 포함하면 인간이 만든 물건의 수를 헤아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원시 부족사회의 시대로 되돌아가 인공적 물건들의 종류를 헤아려보면 돌도끼나 동물뼈 바늘 등 자질구레한 것까지 모두 합쳐도 1000여 종 남짓일 것으로 추산된다.

돌칼부터 스마트폰까지 진화한 역사

생물학자들은 지구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서 약 1500만 종 이상의 생물종이 있을 것으로 본다. 비교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자연계의 생물보다 인간이 만든 물건이 훨씬 다양한 것만은 분명하다. 유형적인 물건뿐 아니라 무형적인 특허나 비즈니스 모델 등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을 통칭해서 기술이라고 한다면, 문명의 발전이란 바로 기술의 종류가 다양하게 분화하면서 발전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기술진화는 인간의 느린 생물학적 진화를 우회하는 또 다른 진화경로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4128442

Copyrights and Contact details

  • Seoul Forum
  • 주소 03737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23 풍산빌딩 3층
    TEL. 82-2-779-7383 FAX. 82-2-779-7380 E-Mail. info@seoulforum.or.kr
    개인정보처리방침   국세청
    Copyright © 2018 The Seoul Forum for International Affairs. All Rights Reserved.

Display page loading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