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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정치] [장 훈 회원] 장 훈 칼럼: 9·11 20주년과 아프간…두려움과 흥분을 넘어 (중앙일보 2021.09.10)
Date: 2021-09-10

중앙일보  |  장  훈 중앙대학교 교수

입력 2021.09.10

 

혼란스런 철군이 두려움, 흥분 불러
하지만 한미동맹은 결속 강화 중
양국 대통령 5월에 동맹강화 합의
철군은 미국의 새 균형전략 시작

 

힘의 공백은 순식간에 혼란과 폭력으로 메꿔졌다. 우리가 지켜본 대로 미군이 떠나는 아프간 카불에서 테러, 탈주, 혼란, 공포가 한꺼번에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지난달 카불 공항의 아비규환의 뿌리는 20년 전의 끔찍했던 그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은 초가을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기던 세계경제의 수도였다. 가을 하늘만큼이나 미국인들의 자부심도 높이 솟아 있었다. 사회주의 소련은 무너졌고 미래의 경쟁자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었다. 미국은 세상 꼭대기에 홀로 서 있는 듯 보였다. 아침 8시 45분 알카에다 행동대원들이 보잉 767 여객기로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타워를 들이받기 전까지는.

104층짜리 WTC 빌딩이 두 시간 만에 완전히 녹아내리는 동안, 미국의 자부심은 불같은 분노로 바뀌었다. 그해 초에 취임한 W 부시 대통령은 경험보다는 경박함으로 더 알려진 인물이었다. 며칠 후 방송에 나타난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국가 간의 정규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전쟁이었다. 곧 이어 알 카에다가 숨어 있다는 중앙아시아의 아름답고 척박한 땅,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의 침공이 시작되었다.

미군이 탈레반 정권을 단숨에 무너뜨릴 때만 해도, 이 전쟁이 20년짜리 수렁인 줄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하였다. 지루한 전투와 지지부진한 국가건설 사업이 계속되는 동안 미군과 민간용역 전사자는 6000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많은 아프간 사람들이 죽었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5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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