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강경화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 前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
입력 2021.10.22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퇴임한 뒤 국제기구에 한국 고위직이 거의 없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이제 노동 분야를 뛰어넘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20일 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2월 장관 퇴임 후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로 있는 강 전 장관을 학교에서 만났다. 강 전 장관이 퇴임 후 언론과 인터뷰한 건 처음이다.
187개 회원국을 둔 ILO는 유엔 산하에 있으면서 노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기구다. 강 전 장관은 “유엔 근무 시절 여성 지위 및 권리 향상에 핵심적인 문안을 많이 만들었다”며 “ILO 내부에도 이제 비유럽 지역 여성이 수장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많은데 제가 딱 맞는 프로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전 장관이 내년 3월 다른 4명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될 경우 103년 ILO 역사상 아시아인-여성 최초 사무총장이 된다.
강 전 장관 입후보 소식에 노동계 일각에선 노동 문제를 직접 다뤄 본 경험이 없는 인물이라 의외란 반응이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강 전 장관은 “예상 못 했던 건 아니다”면서도 “대화를 통해 채워 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몸을 낮췄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022/109833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