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 장 훈 중앙대학교 교수
입력 2021.12.03
위축과 희망이 교차한 2021년
코로나 위기 속 국가는 팽창
시민들의 삶은 더욱 위축돼
정치오염 없는 곳에 희망 있어
12월은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한해를 결산하는 시간이다. 정치 사회를 중심으로 보자면, 올해 연말결산은 이런 숫자들로 요약된다. 80%. 558조원. 7538회. 16억 시간. 42억8000만원. 앞의 세 숫자가 걱정과 우려의 수치라면, 16억 시간과 42억8000만원은 희망의 숫자이다.
80%는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이며(엊그제 기준) 558조원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확정했던 올 정부 예산액이다. 역대 최대 규모이며 2018년의 447조원에 비하자면 무려 30% 늘어난 액수이다. 그리고 7538회는 올 3~6월 사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소방청이 구조 출동했던 횟수이다.(소방청 자료)
한편 16억 시간은 세계인의 TV라고 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역사를 바꿔놓으며 한국 드라마가 세계의 흐름을 쥐고 있음을 알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총 시청 시간이다.(11월 중순 집계 기준) 42억8000만원은 그룹 BTS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다”라는 메시지와 더불어 아동, 청소년 폭력이 없는 세상을 향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에서 모은 기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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