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신수정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명예교수, 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장
입력 2022.05.02
피아니스트 이경숙(77)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금도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차례 무대에 서는 왕성한 현역이다. 지난 4월 29일도 그랬다. 예술의전당의 오전 음악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 2~3악장을 협연한 데 이어서, 같은 날 저녁에는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신수정(80)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모차르트의 ‘네 손을 위한 소나타’를 연주했다. 객석에 앉아 있던 이 교수는 마지막 앙코르에 ‘깜짝 손님’으로 무대에 올라오면서 “언니가 부르는데 내가 와야지”라며 웃었다.
이에 앞서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74)도 신 교수와 함께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K.547)로 호흡을 맞췄다. 현(絃)과 건반의 전설들이 이날 총출동한 이유가 있었다. 신 교수의 여든 번째 생일이었던 것.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신 교수는 오스트리아식 전통 의상을 입고 자축 무대에서 이들과 협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