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박진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前 외교부장관
입력 2025.09.10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 배터리 공장 불법 체류 인력 단속과 대규모 송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 기업의 대미 진출 전략 전반을 되돌아보게 하는 경종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핵심 산업이지만, 이번 사건은 법·제도·노무·안전·외교 리스크를 한꺼번에 드러냈다.
단기적으로 정부는 미국 연방 및 주정부와 긴급 협의 채널을 가동해 구금자 처리와 비자 문제를 조율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들은 전수조사를 통해 불법 고용을 차단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현지 노조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실관계와 시정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다.
이번 사건을 방어적으로만 대응해서는 안 된다. 한국 기업이 현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단기 인력 보완을 위한 현지인 임시 고용, 안전 규정 준수 강화 계획, 지역사회와의 협력 프로그램 발표 등은 오히려 기업의 책임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아야 하고, 이를 미국 정부에도 잘 어필해야 한다.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면 현지에서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는 일자리가 기대만큼 창출되지는 않는다. 이에 미국 노조가 반발해서 신고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잘 이해시켜야 한다.
하략
기사원문출처: https://www.chosun.com/opinion/contribution/2025/09/09/U6GTCKJMZNB7ZAR5QZZPTFN4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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