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 조윤제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입력 2025.10.24
금융의 역사는 금융위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산업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개별 국가나 세계는 이미 크고 작은 위기를 수없이 경험했다. 17세기에 금융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는 거의 10년을 주기로 금융위기가 반복되었다. 21세기 들어서도 세계는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재정위기 등 크고 작은 위기를 경험해 왔다. 그 뿌리에는 변함없는 사람의 본성인 망각과 탐욕이 있다. 위기 직후 금융감독규제가 대폭 강화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풀어지는 현상도 반복되어왔다. 금융위기의 역사를 연구했던 킨들버그 교수는 “금융위기는 다년생 잡초처럼 질긴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갤브레이스 교수의 말처럼 “금융의 세계만큼 역사의 교훈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지 못한 분야도 없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사실인 것 같다.
관세 충격으로 일시 조정되었던 미국 증시는 지난 4월 이후 40% 넘게 오르며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금과 가상자산들의 가격도 천정부지다. 사람들은 이 뜨거운 머니 게임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미국 가계의 부채 노출도는 사상 최고치에 달했고, 마진대출 규모는 경제 규모 대비 최고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코스피도 올해 들어 60% 가까이 올라 세계 증시 상승률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서울의 집값 역시 가파르게 올랐다. 유동성은 전 세계에 넘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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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출처: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6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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