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국의 퍼스펙티브] 미·중이 자국 우선주의 고집하면 ‘킨들버거 함정’ 빠진다
중앙일보 ┃ 박인국 최종현학술원장·전 주유엔 대사
입력 2020.06.29 00:23
코로나19와 글로벌 거버넌스 위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형제라 불릴 만큼 유사하지만, 사스·메르스는 수백 명 단위의 사망자를 내는 데 그쳤다. 막내인 코로나19는 ‘바람기 많은’ 확장성 때문에 188개국에 1000만명 넘는 확진자와 5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내며 세계를 얼어붙게 했다. 지난 5월 라마단 이후 이란·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차 코로나19 창궐 징후가 보이는 것을 신호탄으로 전 세계적 2차 대유행의 임박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백신 개발은 접종 후 가볍게 코로나에 감염시키면서도 심각한 증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확신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지난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치료제 개발의 주축인 약물 재창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극찬한 클로로퀸의 사용 허가가 취소되고, 아베 총리가 칭찬한 아비간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데에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명확해진다. 천신만고 끝에 백신이 개발돼도 글로벌 차원의 집단 면역이 생기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만큼 세계 인구의 60%인 42억명 접종분의 백신을 제때 공급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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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812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