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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정치] [김병연 회원] 중앙시평: 진보에게 비핵화를 묻다 (중앙일보 2020.08.19)
Date: 2020-08-19

[중앙시평] 진보에게 비핵화를 묻다

중앙일보┃ 김병연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입력 2020.08.19

 

'순진 진보'는 북핵에 관심이 없고 '원조 진보'는 북핵/경협 분리 주장
북한 비핵화 고민하는 참 진보가 국민 공감할 대북정책 제시해야

 

지난해 재일동포를 대상으로 북한 경제와 비핵화에 대한 강의를 막 끝낼 무렵이었다. 강의 내내 언짢은 기색을 보였던 한 청중이 일어섰다. ‘북한 핵 개발은 우리 민족을 미제(美帝)로부터 지켜주려는 목적인데 왜 제재로써 이를 막으려 하나’며 따지듯 물었다. 우리 국민 중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혹여 있다면 이들은 기실 ‘종북 진보’다. 북한 주장은 그대로 믿으면서 현재의 미국을 과거 제국주의와 혼동할뿐더러 북한이 종종 한국을 무력으로 겁박한 사실엔 아예 눈을 감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세미나 발표를 마친 후였다. 어떤 교수가 이렇게 질문했다. “북한이 핵을 갖고 있어도 우리가 경제 지원하고 경협도 하면 평화롭게 살 수 있지 않겠나. 왜 굳이 제재니 압박이니 하면서 평화를 해치려느냐.” 답답한 심정이었지만 다음처럼 답했다. “핵을 가진 상대가 변심할 수도 있고 또 상황이 급박하면 핵을 사용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안보다.” 북한이 핵을 쓰지 않도록 ‘돈으로 평화를 사자’는 사람들은 ‘순진 진보’다. 자신의 가정에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선 이렇게 한가로이 대처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상 이들은 가라앉는 경제뿐 아니라 핵 부담까지 후대에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진보다.

 

중략

 

기사 전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85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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