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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정치] [김병연 회원] 중앙시평: 보수의 품격은 자기희생이다 (중앙일보 2019.11.06)
Date: 2019-11-06

[중앙시평] 보수의 품격은 자기희생이다

중앙일보| 김병연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입력 2019.11.06 00:44

 

옥스퍼드대학에서 가장 숙연해지는 순간은 칼리지 입구 벽면을 볼 때다. 거기엔 촘촘히 새겨진 수많은 이름이 중세식 건물의 입구를 지키며 불멸의 빛을 발하고 있다. 칼리지 학장이나 위대한 석학이 아니라 1,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학생과 졸업생 이름이다. 코르퍼스크리스티 칼리지는 18년 동안 전체 입학생을 합한 만큼의 동문들이 1차 대전에 참전해서 4년 반 동안의 입학생 숫자만큼 전사했다고 밝힌다. 싸울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들이 참전했고 그 중 25%가 목숨을 바쳤다는 뜻이다. 당시 30여개의 칼리지가 다 비슷했다. 그 때 옥스브리지(Oxbridge) 학생 대부분은 사립학교 출신의 상류층 자제였다. 잠들었으나 지금도 말하는 그들은 영국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자긍심이자 상징이다.

자기희생 없이는 보수의 가치를 지킬 수 없다. 근면, 절제, 공익은 보수가 강조하는 덕목이다. 하지만 이는 인간 본능이 수시로 거부하는 성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득권 계층이 자신은 빼고 서민에게만 이렇게 살도록 요구하면 사회의 건강성은 사라진다. 보수가 중시하는 자유가 마치 ‘사회적 의무의 최소화, 개인적 이익의 극대화’를 의미하는 양 행동하면 사회 갈등은 심해진다. 잔뜩 기울어진 운동장은 그냥 둔 채 약자에게 스스로 기어오르라고 다그치면 불공정에 대한 불만이 폭증한다. 이런 사이비 보수는 나라를 망친다.


중략

 

기사 전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625441

영문: 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aid=3069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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