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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산업•환경] [이정동 회원] 이정동의 축적의 시간: 치열한 시행착오 축적 없인 혁신 기술 없다 (중앙일보 2021.01.04)
Date: 2021-01-04

[이정동의 축적의 시간] 치열한 시행착오 축적 없인 혁신 기술 없다

중앙일보  |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대통령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입력 2021.01.04
 
그간 축적 건너뛰고 압축적 발전
세계는 지금 표준 위한 기술전쟁
끈질긴 축적의 시간 거쳐야
미래시장 지배권 거머쥘 수 있어
 
 
표준의 탄생
딱 1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기술경쟁의 현장을 둘러보던 중 운 좋게도 조용히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해온 퀄컴의 테스트용 차량을 시승할 수 있었다. 자동차가 사람처럼 ‘눈치’를 본다는 낯선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진입로에 들어설 때 왼쪽 뒤에서 달려오는 차를 보고 속도를 조절해가며 ‘밀당’하는 느낌이나, 옆 라인의 차가 갑자기 속도를 올리면서 가까이 다가올 때 소심하게 차선 변경을 ‘자제’하는 느낌은 분명 생소한 체험이었다.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과 기계라는 주어와 목적어 관계가 역전되면서 이런 느낌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상이 올 것이다.

산업의 종류를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적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2015년 말 미국의 위성발사기업 스페이스X는 위성을 발사하면서 1단 추진체를 회수하는 놀라운 기술을 역사상 최초로 성공시켰다. 작년 11월에는 마침내 유인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면서 동시에 1단 추진체를 정해진 자리에 착륙시키는 장관을 연출하였다. 이 재활용 로켓이라는 개념설계가 안정화된다면, 기존보다 최소 10분의 1 이하의 비용으로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날로 커지는 우주산업에서 새로운 표준이 탄생하는 것이다. 집콕 덕분에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안방을 장악하면서 텔레비전과 영화 등 기존 미디어 산업의 표준 역시 깨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전통의 기술강국인 독일·일본 기업들도 새로운 차원의 기술을 내어놓기 바쁘고, 게다가 따라잡기 시대는 끝난다고 선언한 중국의 대표기업들도 질세라 인공지능 등 첨단분야에서 중국발 표준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기술경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96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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