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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정치] [장 훈 회원] 장 훈 칼럼: 후보들은 두 번째 산에 오를 수 있을까 (중앙일보 2021.03.26)
Date: 2021-03-26

중앙일보  |  장  훈 중앙대학교 교수

입력 2021.03.26

 

성공·권력·재산의 첫 번째 산
헌신·봉사·기여의 두 번째 산
두 번째 산이 공동체 구하는 길
시민들은 삶의 위기 내몰리는 중

 

“시민들은 투표하는 날 하루만 자유로울 뿐이다.” 대의 정치에 대한 싸늘한 회의가 처음 제기된 것은 18세기 후반 유럽에서였다(루소). 그간 필자는 한국 민주주의의 고조되는 불안과 동요 속에서 가급적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을 부채질하는 칼럼 쓰기를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선거운동이 막 시작된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지켜보면서, 필자가 느끼는 감정은 실망과 환멸 사이 어디쯤이다. 2021년 한국에서 주권자인 시민들의 삶의 세계와 선출권력의 세계 사이에는 삭막하고 광대한 사막이 가로놓여 있다.
 
두 개의 광고물이 위태롭게 분리된 시민과 정치엘리트의 세계를 보여준다. 첫째는 공식 선거운동과 더불어 거리 곳곳을 도배할 선거 벽보이다. 벽보에는 이미 충분히 세속적으로 성공한 후보들이 최고의 미소를 머금고 유권자를 향해 웃고 있다. 그간의 흙탕물 싸움을 잊은 듯, 60세 전후의 여야 주요 후보들의 선거벽보는 화려한 도시의 꿈과 꿀 같은 약속으로 가득하다. 이들 벽보 옆에는 세속적으로 성공해본 적도 없고, 일군 재산도 없는 젊은 군소 후보들의 사진이 조용히 걸려 있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402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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