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입력 2021.06.14
올해 대학 입시에서 전문대를 포함한 전국 대학 신입생 정원(47만3189명) 가운데 4만586명(8.6%)이 미달됐다. 지난해 미달 인원의 3배로,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학 정원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3년 후 미달 인원은 10만명을 웃돌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한다. 김은미(63) 이화여자대학교 신임 총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이런 통계를 줄줄이 제시하며 “이제 대학이 학생을 뽑는 게 아니라 학생이 대학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난 3월 이화여대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번이 첫 언론 인터뷰다.
김 총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강의가 전면 도입되면서 국내·해외 대학 간 경계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고, 대학들은 무한 경쟁의 무대에 서게 됐다”면서 “최고의 연구와 교육을 통해 세계적으로 여성의 경쟁력, 한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장은 ‘인공지능(AI) 교육'을 경쟁력 강화의 강력한 수단으로 꼽았다.
이화여대는 지난달 창립 135주년을 맞아 ‘지속 가능 사회를 선도하는 창의·혁신 플랫폼’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세부 추진 과제 50개를 발표했다. AI(인공지능) 융합연구원 및 대학원 설립, AI 단과대 신설, AI 기반 학생 관리 통합 시스템 구축 등이다. 김 총장은 “AI를 통해 연구와 교육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화여대가 전통적으로 강한 인문·사회·예체능 분야를 접목한 AI 융·복합과 윤리 문제 해결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AI 융합 학부는 내년(2022학년도) 첫 신입생을 뽑고, AI 단과대도 2023년 이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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