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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산업•환경] [김명자 회원] 중앙시평: 백신 개발 역사에서 읽어야 할 메시지 (중앙일보 2021.06.21)
Date: 2021-06-21

중앙일보  |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 한국과총 명예회장, 前 환경부 장관 

입력 2021.06.21

 

문명사는 끔찍한 역병과의 투쟁
지금까지 퇴치된 역병은 천연두뿐
저개발국은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
일회성 지원으론 공동번영 어려워

 

문명사는 역병(疫病)과의 투쟁이었다. 최초의 역병이자 최장기간 최대 인명피해를 입힌 것은 천연두였다. 16세기 유럽대륙의 정복자들이 신대륙에 전파한 천연두는 치사율이 70~90%였다. 인체의 장기까지 농포로 녹여버리는 끔찍한 천연두는 20세기에도 3억~5억명을 희생시켰다. 근대적 예방접종(vaccination)도 천연두로부터 시작된다. 소젖을 짜는 여인들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문에 착안한 에드워드 제너가 1798년 종두법을 고안했고, 라틴어의 소(vacca)가 백신(vaccine)의 어원이 됐다. 이후 개량을 거치면서 부작용과 접종 기피 등 우여곡절 끝에 1980년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퇴치된 유일한 감염병이 됐다(세계보건기구, WHO).

세계인구 대비 최대 사망자를 낸 팬데믹은 14세기 페스트다. 1346년 아시아 상선에 올라타 유럽에 진출한 쥐떼의 쥐벼룩이 페스트 박테리아를 퍼뜨리면서 절정기(1346~53년)에 세계인구 5억명 중 유라시아 대륙에서 2억명이 희생됐다. 항생제를 적기에 쓰면 치유 가능하나, 해마다 2000여건이 발생하고 있어 재출현 감염병으로 분류됐다. 백신은 194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게 있었으나 부작용이 심하고 가장 무서운 폐 페스트에는 효능이 없어 1999년 생산 중단됐다.

종두법 이후 80여년 지나 루이 파스퇴르가 그 과학적 원리를 밝히면서 광견병(1885년), 콜레라(1896년) 백신 등이 개발된다. 빈곤 감염병이라는 콜레라는 1817년 인도 벵골에서 영국으로 들어가 1차 대유행을 일으켰고, 1854년 런던 대유행 때 존 스노가 ‘나쁜 공기’가 아니라 ‘오염된 물’이 원인임을 밝혀낸다. 아시아에서의 7차 대유행(1961~70년)에 이어 최근까지 예멘 등에서 번지고 있고, 백신은 2016년 FDA가 승인한 백스코라(Vaxchora)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olink/2368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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