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입력 2022.02.09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2월 물가상승률이 4% 안팎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1200원대를 오가는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수입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평균 1099.0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195.30원으로 9.2%(100.8원) 올랐다. 원화가 약세일수록 원유 등 수입품을 사오는 가격은 비싸지면서 석유를 해외에서 100% 의존하는 한국의 경우, 물가나 수출입 등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이미 배럴 당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로 인해 2월 국내 기름값의 추가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또 가스 등 원자잿값 급등으로 농수산물, 공공요금 인상 압력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미 국민들 사이에서는 “안 오른 게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만약 월 기준 4%대 물가가 현실화 된다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 농축수산물, 식료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서민들의 생활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석유, 가스값 급등에 물가가 올랐다면, 올해는 그 여파로 생기는 여러 영역에서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결국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는 금리인상 등 통화 정책이 필요한데, 신종 코로나바아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기와 규모를 치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