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입력 2022.04.01
‘마용성’은 2016년 이후 마포, 용산, 성동이 서울의 신흥 프리미어 주거 지역으로 각광받으며 쓰이게 된 부동산 업계의 용어다. 2000년대 후반부터 마용성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2016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상위권으로 부상, 강남 3구와 더불어 ‘강남 3구+마용성’ 6강 체제의 한 축을 이룬다. 마용성 현상은 1980년대 형성된 강남 3구 독주 체제를 흔든 최초의 대규모 부동산 시장 재편성을 의미한다. 서울 부동산 지형을 바꾼 마용성의 부상은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지역 발전 모델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마용성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언론이 주목하는 재개발을 통한 아파트 공급과 도심 교통 접근성으로 마용성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대문구, 동작구, 동대문구, 은평구 등 2010년대 초반 마용성과 같은 시기에 뉴타운 사업이 진행된 지역이나 동작구, 광진구, 서대문구 등 마용성과 비슷한 접근성 조건을 가진 자치구에서는 마용성 수준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발생하지 않았다. 마용성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공급과 도심 접근성 외의 다른 요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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