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 |윤영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제32대 외교통상부 장관
기사입력 2022.08.13
국제무대에서 한 국가의 권력이 빠르게 상승하면 주변 국가들은 경계심을 갖게 된다. 상승국이 그러한 주변국들을 안심시키지 못하면 두려움을 느낀 주변국들은 서로 연합하여 상승국을 포위 견제한다. 이는 다시 상승국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상승국과 주변국들 양 진영 간에 긴장은 더욱 고조된다. 그러한 안보딜레마 상황에서 어떤 우발적 사고가 발생하면 연쇄반응을 일으켜 큰 전쟁으로 폭발하곤 했다. 1차대전 이전의 유럽이 그랬다.
1871년 통일 이후 독일 국력이 급속도로 상승하자 주변국은 독일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세를 꿰뚫어보고 겸손한 자세의 외교로 주변국들을 안심시키고 독일을 대상으로 연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20년간 조용히 실력을 키웠던 정치가가 바로 비스마르크 재상이었다. 그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과 함께 동맹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숙적인 프랑스를 견제하고 평화를 유지했다.
기사 원문 출처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4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