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타임즈| 박철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국제학연구소 소장, 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장, 전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장
입력 2022.10.06
韓日관계 한번에 개선될 사안아냐… 2년9개월만에 정상회의 자체가 성과
尹정부 적극적인 관계개선 노력… 日정부도 과거와 달리 유연한 모습보여
日, 中 압박·고령화에 위축… 국제위상 높아진 우리가 품격적으로 품어야
한일관계가 해빙으로 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굴종적'이라는 비난까지 받아가며 한일 우호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완고한 입장이던 일본도 바뀌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5일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윤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수천 년의 한일관계는 서로 싸우고 갈등한 시기보다 교류·협력한 시기가 압도적으로 길다. 사이가 좋을 때는 양쪽 모두 득을 보았다. 지난 5년의 암흑기를 지나 이제 상생의 문턱에 선 한일관계의 전도를 알아보기 위해 한일관계 및 동아시아 세력균형에 정통한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에게 고견을 들었다.
박 교수는 "한일관계는 한 번도 고속도로를 달린 적이 없고 자갈길 같아서 정비도 필요하고 그러다 보면 생각보다 속도는 늦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관계"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개선해야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고 기시다 총리도 그런 생각이어서 잘 풀려나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징용공 문제가 당면 현안인인데 윤 정부 들어와서 지속적인 노력으로 일본정부의 입장도 바뀌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일본 정부가 얘기하는 거하고 일본 정치인이 얘기하는 건 좀 구분해서 들을 필요가 있다"며 "최근 일본 정부 공식 발언에서 '국제법을 위반했다' '한국이 모든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 이런 말이 사라졌다"고 했다.
박 교수는 한일관계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시각 교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요구할 순 있지만, 피해자도 품격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과거사 문제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순 없다"며 "미래를 향한 좀 더 폭넓고 담대한 식견을 가져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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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758190?sid=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