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연세대학교 국제학 대학원 교수, 전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
입력: 22.12.01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월 15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2년 11개월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회담인데도 25분이라는 짧은 만남이었다. 하지만 이 회담은 향후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속내를 파악할 수 있는 몇 가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우선, 두 지도자 모두 양국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에서는 확연한 차이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 추구를 강조한 반면, 시 주석은 한·중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면서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데 방점을 뒀다. 즉,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연대를 통한 국가 발전을 강조한 반면, 시 주석은 다자주의 강조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 및 대중(對中) 견제를 명확히 비판함으로써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한·중 관계보다 한미동맹을 우선해 강화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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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출처: 한중관계 비결은 ‘느긋한 관리’ - 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