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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산업•환경] [김명자 회원] 그때마다 세상이 바뀌었다…팬데믹 결정적 장면들 (매일경제 2021.03.23)
Date: 2021-03-23

매일경제  |  김명자 서울국제포럼(SFIA) 회장, 한국과총 명예회장

입력 2021.03.23

 

지구 역사 45억년. 박테리아는 35억년 전에 생겨났고 바이러스는 그 이전으로 추정된다. 35만년 전에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 유전자는 8%가 바이러스로부터 왔다. 입자 개수로 치면 인체 구성은 세포가 37조개, 미생물이 세포의 1.3배다. 건강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군집)이 있어 유지되는 한편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원인이기도 하다. 17세기 '과학혁명' 이후까지도 역병에 대한 이해는 미신에 머물렀다. 재난(Disaster)의 어원은 '나쁜 별(Bad Star)'이었고, 1743년 영국에서 처음 쓰인 인플루엔자(Influenza)도 천상계 행성들의 배열이 지상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뜻한다. 19세기 후반 박테리아의 존재를 알게 되고 1932년부터 바이러스 실체를 밝히게 되면서 역병의 이해는 과학으로 격상한다. 그러나 첨단 과학 문명이 무색하게도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 사회의 공포는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장면1

  1. 고대유럽 세번의 역병
  장티푸스, 천연두, 페스트 창궐
  로마제국 몰락 후 봉건시대 개막

고대부터 이어진 갖가지 팬데믹은 인구 급감에 따른 사회 변동과 권력 이동, 종교, 문화예술, 가치관을 바꿨고 경제와 무역 통상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세상을 바꿨다. 고대 아테네는 스파르타가 이끈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년)에서 아테네 역병(장티푸스·발진티푸스)으로 20만~30만명을 잃으면서 패전한다. 로마제국은 안토니우스 역병(천연두·홍역, 165~180년)으로 인구의 25%를 잃었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전쟁터에서 역병으로 죽으면서 팍스 로마나 시대는 저물었다. 이후 성키프리아누스 역병(천연두, 251~266년)과 유스티니아누스 역병(페스트, 541~542년)이 닥친 데다 정치적·종교적 요인이 겹치면서 결국 멸망에 이른다. 로마제국이 역병의 최대 피해국이 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유라시아를 잇는 교역의 중심이자 도시화·국제화에 가장 앞섰기 때문이다. 고대 유럽을 휩쓴 팬데믹은 황제 1인 체제의 중앙집권 제국 시대를 무너뜨리고 지방 영주들이 군주로 부상하는 봉건 시대를 열었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03/276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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