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포럼 The Seoul Forum for International Affairs(SFIA)

국문/KOR

[외교안보•정치] [이신화 회원] 오피니언 시평: 동맹 연대 실패한 조선末 되풀이되나 (문화일보 2021.04.15)
Date: 2021-04-15

문화일보  |  이신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장

입력 2021.04.15

 

1885 거문도사건 英·러 격돌 때
조선 安保보다 정권 욕심 우선
‘우물 안 외교’ 亡國의 길 자초

美는 안보·기술·가치 同志 결속
동맹과 국익 지킬 혜안 급한데
中에 기댄 文정부 ‘쿠오바디스’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옥죄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4자 안보협의체), 클린네트워크(반중 기술동맹), 민주주의 연대 강화 등으로 중국 입장에서는 ‘차라리 도널드 트럼프 때가 나았다’ 싶을 정도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노라면, 19세기 말 열강의 다툼과 타협에 자국의 운명이 좌지우지된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막상 당사국 문제에 소외됐던 조선과 거문도사건을 소환하게 된다.

영국은 1885∼1887년 근 2년간 거문도를 무단 점거했다. 이는 나폴레옹 몰락 이후 최강자로 부상한 영국과 러시아가 식민지 확장과 세계 질서 재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100년에 걸쳐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던 과정에서 생긴 사건이다. 부동항을 찾아 발칸반도를 통해 남하하려던 러시아는 영국에 패퇴하자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으로 관심을 돌렸다. 1885년 3월 러시아가 인도 접경 아프가니스탄의 북부 국경 마을을 점령하자 영국은 대러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응수했다. 전쟁이 터지면 국지전이 아니라 세계적 규모로 확산할 거라 판단한 영국은 러시아가 ‘동쪽의 지브롤터(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부른 거문도를 선제 점령한 것이다. 즉, 거문도는 두 고래 싸움에 터진 새우등이었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041501073011000002

Copyrights and Contact details

  • Seoul Forum
  • 주소 03737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23 풍산빌딩 3층
    TEL. 82-2-779-7383 FAX. 82-2-779-7380 E-Mail. info@seoulforum.or.kr
    개인정보처리방침   국세청
    Copyright © 2018 The Seoul Forum for International Affairs. All Rights Reserved.

Display page loading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