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유공자소식 2021-1호 |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 한국과총 명예회장, 前 환경부 장관
입력 2021.04.29 | 업데이트 2021.05.01
헌정 최장수 여성장관으로
21세기 한국 환경정책의 기틀을 세우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융복합적 시각으로 과학기술과 환경, 여성, 안보 등 정책 비전 제시와 집행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사회 참여 확대와 지위 향상 선도
40여년간 저서 발간과 강연, 언론매체, NGO 등을 통해 과학대중화, 사회적 이슈 해법 제시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가 인문학 성향의 대한민국의 한 소녀를 과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스푸트니크 발사에 충격 받은 미국에서 과학기술 교육혁명의 바람이 불던 때, 교환교수이던 아버지가 딸에게 이공계 진학을 권고한 것이 김명자 박사가 서울대 화학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였다. 이후 1994년 개설된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참여하면서 과학의 사회적, 문명사적 상호작용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고, 역서와 저서 발간을 비롯해 정책 자문 활동과 행정부, 입법부, NGO에서 융합 혁신을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된 계기가 되었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 10명 위원 중 홍일점으로 연임되는 과정을 거쳐 1999년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국정 운영에서 논리와 소통, 공감, 합의 도출로 독보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 ‘헌정 최장수 여성장관’에 더해 최우수 부처 연속 선정 등의 기록을 남긴 후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과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성 최초로 국방위원회 간사와 국회윤리특별위원장을 지냈다.
2016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5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선출되어 또다시 유리천장을 깼다고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리고 과총 회장으로서 학계, 행정부, 입법부에서 쌓은 융복합적 관점에서 과학기술 관련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고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2차 산업혁명의 전성기인 20세기 초반 미국은 과학기술인력이 산업계, 기업, 국가 정책 분야로 진출해 ‘사회적 엔지니어링’을 실현했고, 그 결실이 현대산업사회의 탄생이었다. 오늘날 기후위기와 팬데믹, 4차 산업혁명의 문명의 대전환기에서 과학기술계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과학기술 이외의 모든 영역에서 과학기술의 융합적 접목으로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융합형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처럼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합화될수록 융복합의 가치는 더 크다. 그 가치를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실천에 옮긴 김 박사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통찰력의 선구자로서 시대를 앞서 새로운 미래의 창조에 앞장선 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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