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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정치] [이재승 회원] 나토 최전선서 본 한반도…동맹 중요성 상기해야 (중앙일보 2024.01.09)
Date: 2024-04-18

중앙일보ㅣ이재승 고려대 국제대학원장·장 모네 석좌교수

입력 2024.04.18

쪼개진 지각이 충돌하는 단층대는 지정학에도 존재한다. 단층대 위에서는 긴장과 분쟁이 수시로 발생한다.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 겨울을 맞는 우크라이나 위쪽으로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서 핀란드로 이어지는 유럽의 지정학적 단층대가 존재한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전선이다. 유라시아 대륙 반대편,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단층대 위에 놓인 한반도 역시 같은 도전과 고민을 숙명처럼 맞이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10월 노르딕·베네룩스센터장 자격으로 외교부와 주한 발트해 3국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북유럽과 발트해 3국을 방문했다. 겨울이 빨리 찾아오는 발트해의 바람은 고풍스러운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의 구도심을 날려버릴 듯이 강했다. 핀란드만의 파도는 흰 이빨을 드러내며 몰아친다. 발트 3국의 안보 환경 역시 거칠다. 발트해에 인접한 세 나라는 동쪽으로 자연적 국경이 없고, 총인구가 700만도 채 되지 않는다. 영토도 전쟁 초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보다도 작다. 옛 소련에 합병되며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던 쓰라린 역사도 공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이들 소국의 우려는 역사적 기시감을 그대로 반영한다. 군사적 강대국이자 핵 무장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이 지역으로 다시 눈길을 돌린다면 발트 3국은 자신의 역량만으로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자유와 독립과 주권을 지켜야겠다는 의지는 단호하다. 동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다.

하략

 

기사원문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0581#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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