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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이정동 회원] 교육·학습 기회 늘려 ‘재능 발현 스위치’ 켜줘야 (중앙일보 2022.03.21)
Date: 2022-03-21

중아일보 | 이정동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과정 교수,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입력 2022.03.21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세르게이 브린 등등. 오늘날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하면서 현대 문명의 법칙을 만들어가고 있는 혁신적 기업가들의 이름은 끝이 없다. 이런 혁신적인 기업가들은 태어날 때 도대체 어떤 재질을 타고 났기에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 질문을 던지고,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똑똑한 천재 혹은 괴짜로 불렸기에 모종의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분명한 듯한데,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들이 실리콘밸리에 몰려있다는 것도 특이하고 분명한 사실이다. 뛰어난 재질을 가지고 태어난 천재과학자나 혁신기업가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는 실리콘밸리에 태어나야겠다’고 마음이라도 먹은 듯 보일 정도다. 그 이유가 뭘까?

본성(nature)이냐 양육(nurture)이냐 만큼 오래된 논쟁적 주제도 드물다. 찰스 다윈 이래 생물학자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심리학자, 사회학자, 교육학자들이 본성론과 양육론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웠다. 80년대부터 꽃피기 시작한 진화발생생물학이라는 분야가 이 논쟁에 제3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을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생물의 유전정보에 실려있는 것이 수많은 스위치들이라고 하면 정해진 조절프로그램에 따라 특정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면서 하나의 세포에 불과했던 수정체가 수 조개 세포를 가진 성체로 자라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외부환경이 이 조절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쳐 특정한 스위치가 켜져야 할 때 켜지지 않거나 꺼져야 할 때 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가에 따라 다르게 커갈 수 있다. 유전정보가 같은 일란성 쌍둥이라 하더라도 살면서 겪게 되는 질병이 다르고, 다른 재능을 보이거나 다른 직업을 갖게 되는 것도 자라는 환경이 완전히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타고나는 본성은 가능성으로 분명 존재하지만, 양육환경이 어떤가에 따라 그 타고난 가능성이 실현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본성과 양육의 이분법이 아니라 ‘양육을 통한 본성(Nature via Nurture)’이라는 제3의 시각이 제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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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6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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