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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 조태열 유엔개발계획, 유엔인구기금,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 집행이사회 의장, 외교부 차관

입력 2022.07.27.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얼마 앞두고 필자는 한 리셉션에서 만난 자성남 주유엔 북한대사에게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이면 미국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움직일지도 모르니 과감하게 먼저 치고 나가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북·미 관계 정상화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북한은 과감하게 치고 나가지도 못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

뿌리 깊은 대미 불신과 안보 불안, 체제 경직성 등이 주요인이었겠지만 북·미 관계 진전의 과속을 우려한 중국의 견제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생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도 최근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다. 중국이 북·미 협상 때마다 사전 사후 대북 접촉을 통해 협상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졸속으로 추진된 북·미정상회담이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하게 만드는 엉뚱한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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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출처: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2/07/659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