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
어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예고한 대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봤는데 시장과의 효과적인 소통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적정 외환보유액과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세간의 오해는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했다.
“제가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왔다. IMF 어느 직원도 우리나라에 와서 150%로 외환보유액을 쌓으라고 얘기할 사람은 없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386억 달러다. IMF는 유동외채와 부채 잔액, 통화량, 수출을 두루 감안해 산출한 기준액의 100~150%를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보는데, 지금은 IMF 최대치 기준보다 한참 적다. 이 총재는 IMF 기준이 작은 신흥국에는 적용될 수 있어도 세계 9위의 외환보유액을 가진 한국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150%로 외환을 쌓으면 쓸데없이 과다하게 외환보유비용을 치른다는 IMF의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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