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포럼 The Seoul Forum for International Affairs(SFIA)

국문/KOR

[과학기술•산업•환경] [김정호 회원]반도체 패권 시대 열렸는데, 한국은 임란 앞둔 조선 꼴(중앙일보 2022.12.26)
Date: 2022-12-26

김정호 | 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장 겸 과학기술전략센터장, KAIST AI 대학원 겸임교수, 삼성전자 산학협력 센터장

입력 20223.12.26

16세기 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전쟁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대륙세력’과 미국·영국·일본·스페인·포르투갈 등을 중심으로 한 ‘해양세력’ 사이의 패권 충돌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동아시아 대륙과 해양세력의 패권전쟁은 15세기 유럽인들이 항해술을 바탕으로 아메리카 항로와 인도·동남아시아·동아시아 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한 ‘대항해 시대’부터 생겨났다. 특히 1592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일어난 임진왜란도 대륙세력인 명나라가 원군을 파견한 국제적 성격의 전쟁이었다. 전쟁의 결과는 동아시아 3국인 한·중·일의 정권이 바뀌는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 임진왜란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미를 바꾸어 놓은 첫 번째 전쟁이었다. 역사가 흘러 1894년 발생한 청일 전쟁뿐만 아니라, 1904년 러일 전쟁도 같은 맥락에서 그 패권 투쟁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륙은 거대한 인구를 가진 시장이자 자원의 공급처이고, 태평양은 상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물류와 연대의 통로다.

반도체 둘러싼 해양과 대륙의 충돌

이런 대륙세력과 해양세력과의 충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로 2023년을 곧 맞이하는 이 순간에도 ‘반도체 패권 전쟁’의 형태로 재현되고 있다. 지금 전개되는 시대를 디지털 혁명(Digital Transformation) 시대라고 부른다. 그동안 인간이 수행해온 육체 및 정신 노동을 컴퓨터가 대신한다. 인간이 독점해온 노동·생산·창조의 개념과 역할이 바뀐다. 특히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정신 노동을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이라고 불리는 수학 알고리즘이 대신한다. 기계학습은 물리적인 공간과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서 이뤄진다.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인간보다 더 똑똑하고, 더 정확하고 현명하게 된다. 전기만 공급하면 되고, 잠도 없고, 쉬는 시간도 없고,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도 없다. 그 결과 기계학습 인공지능을 독점한 개인·기업 또는 국가가 세계 지배 패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생략

 

기사원문출처: [김정호의 미래를 묻다] 반도체 패권 시대 열렸는데, 한국은 임란 앞둔 조선 꼴 | 중앙일보 (joongang.co.kr)

 

Copyrights and Contact details

  • Seoul Forum
  • 주소 03737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23 풍산빌딩 3층
    TEL. 82-2-779-7383 FAX. 82-2-779-7380 E-Mail. info@seoulforum.or.kr
    개인정보처리방침   국세청
    Copyright © 2018 The Seoul Forum for International Affairs. All Rights Reserved.

Display page loading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