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평] 이선권 가벼운 입의 무거운 의미
중앙일보| 김병연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입력 2018.11.14 00:10
냉면과 상스러운 말을 섞어 쓴 이선권의 입은 가벼웠다. 그러나 북한 권력층의 속마음이 드러난 듯 이 말의 의미는 무겁게 다가온다. 당국자 회담이 아니므로 기선을 제압할 필요도 없는 손님, 미래에 중요한 투자자가 될 수도 있는 남한 기업가를 면박 줄 만큼 그의 자신감이 커졌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원래 가볍고도 공격적인 입이 특기인 그였지만 이번 발언은 그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주목되는 언급은 또 있다. ‘북한에도 비핵화에 대한 여론이 있습니다.’ 수개월 전 북한 고위층이 한 말로 전해진다. 이는 권력층의 동의 없이 김정은 혼자 비핵화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러한 말과 행동은 김정은의 뜻을 따르지 않을 만큼 북한 권력층의 독자성이 증가한 조짐으로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된 이유가 있을까.
중략
기사 전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122495
영문: 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aid=3055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