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포럼 The Seoul Forum for International Affairs(SFIA)

국문/KOR

[과학기술•산업•환경] [이정동 회원] 이정동의 축적의 시간: 과학기술인재 위기는 예견된 미래, 지금 대비해야 (중앙일보 2021.03.29)
Date: 2021-03-29

중앙일보  |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입력 2021.03.29

 

추격전략은 끝났다

시행착오 각오, 남들이 하지 않은 개념에 도전할 때
실패 용인되는 물리·심리적 안전망 조성도 중요
기업이 미래 기술인재 육성하는 프로슈머 돼야
우수 인재의 기술창업 이끄는게 정부의 과제

 

2016년이니 제법 시간이 지났다. 국내 한 정부출연연구소에서 국방용 무인기를 개발하다가 사고가 났다. 처음 시제기를 만들어 띄웠으나 센서문제로 곧바로 추락했다. 이후 예산을 담당하는 곳에서 수개월간 감사를 벌였고, 결국 시제기 제작과 관련된 연구원 5명이 손실비용 67억원을 나누어 개인배상을 하라는 황당한 조치가 내려졌다. 이 일이 언론에 알려졌을 때 과학기술계는 경악했다. 인터넷 블로그에는 청년 과학 기술자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가장 흔한 표현은 ‘빨리 로스쿨이나 의전, 아니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자’는 것이었고, 심하게는 ‘빨리 한국을 떠나자’였다. 다행히 여러 절차를 거쳐 개인 배상은 없던 일이 되었고, 관련 제도개선이 있었지만, 젊은 과학기술자들의 마음에는 깊은 트라우마가 새겨졌다.

인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생각나는 일이 또 있다. 모 그룹에서 공들여 데려온 글로벌 기술인재가 2~3년을 못 버티고 떠나는 일이 허다했다. 인사팀에서 그 원인을 찾고자 떠나는 인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심지어 이직한다는 회사의 연봉이 현재보다 현저히 낮은데, 도대체 왜 떠나려는가. 대답은 대체로 한가지다. 웬만큼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과제만 수행하는 환경이 두렵단다. 도전적 시행착오의 기회가 없으면 성장할 수 없고, 이렇게 안주하다 보면, 글로벌 무대에서 하루하루 뒤처지게 된다는 확실한 논리다. 답답해 하는 인사책임자의 말을 듣다가 작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추격시대의 벤치마킹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한 회사 탓이지 인사팀 잘못이 아니라고.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4022338

Copyrights and Contact details

  • Seoul Forum
  • 주소 03737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23 풍산빌딩 3층
    TEL. 82-2-779-7383 FAX. 82-2-779-7380 E-Mail. info@seoulforum.or.kr
    개인정보처리방침   국세청
    Copyright © 2018 The Seoul Forum for International Affairs. All Rights Reserved.

Display page loading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