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KOR/ENG/JPN)국문/KOR
경향신문 | 이상엽 카이스트(KAIST) 특훈교수
입력 2021.03.11
빨간 장미, 노란 장미, 분홍 장미, 흰 장미 등 장미는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세시대부터 수많은 육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란색의 장미는 만들 수가 없었기에 파란 장미의 꽃말은 ‘불가능’이었다. 염색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 파란 장미들만 있던 상황에서, 1990년대 일본의 산토리사와 호주의 플로리젠사가 파란 장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피튜니아에서 파란색을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장미에 도입하고 색에 영향을 미치는 액포의 pH 등을 조정하는 조작을 통해 2004년 드디어 세계 최초로 파란 장미를 만들었다. 파란 장미의 꽃말이 ‘기적’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생명체의 대사회로를 설계하고 만들고 바꾸어 원하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는 공학을 대사공학이라고 한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대사공학은 지난 30년간 눈부신 발전을 했다. 특히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고 안전과 보안조치가 용이한 미생물의 대사공학으로 바이오연료, 용매와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물질, 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들이 개발되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접하는 식품과 동물사료에 사용되는 아미노산과 핵산, 항생제, 말라리아 치료제 등의 의약품,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되는 다양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미생물들이 대사공학으로 개발되어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110300015&code=99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