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이상엽 카이스트(KAIST) 특훈교수
입력 2021.04.08
전 세계가 환경 문제와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버려지던 제품이나 물질을 다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에게 재활용(recycling)은 분리수거 등의 활동을 통해 익숙하다. 약 20년 전 제시된 개념인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지난 수년간 매우 빠르게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와 용도를 부여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업사이클링의 우리말 표기로 ‘새활용’을 제시했다.
그러면 재활용과 새활용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우선 둘 다 이미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을 원료로 쓴다는 점은 같다. 버려지는 페트병을 예로 들어보자. 재활용의 경우에는 페트병이 수거되어 미세하게 쪼개져서 여러 단계를 거쳐 다시 플라스틱을 가공할 수 있는 원료인 칩으로 바뀌어서 또 다른 형태의 플라스틱 용기 등으로 탄생된다. 새활용의 경우에는 페트병을 조각 내는 대신, 원하는 형태로 예쁘게 잘라서 꽃꽂이 병, 장난감, 어항 등을 만드는 등 분해하지 않고 직접 새로운 용도로 활용한다. 즉 재활용은 버려지는 제품을 분해해 원료물질로 먼저 바꿔야 하고, 이 때문에 다른 물질들과의 분리는 필수적이며 그후 에너지를 투입해 새로운 물질과 제품을 만든다. 반면 새활용은 버려지는 제품을 분해하지 않고 가공 및 변형을 통해 새 제품을 만들므로 새로운 사용을 위한 강도와 물성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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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080300015&code=99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