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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산업•환경] [이정동 회원] 이정동의 축적의 시간: 표준을 주도하는 국가가 기술선도국이다 (중앙일보 2021.05.10)
Date: 2021-05-10

중앙일보  |  이정동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

입력 2021.05.10

 

근대 산업 여는데 표준이 큰 기여
포드 대량생산, 부품 표준이 핵심
생산 효율 넘어 혁신 속도도 높여
표준 위한 핵심기술 많이 가져야

 

총성 없는 전쟁, 표준경쟁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기간에 사물인터넷의 표준과 관련한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빼곡히 사람들이 들어찬 그 방에서는 가전제품 중심의 사물인터넷 표준기술이 시연되었다. A 회사의 TV 화면에서 B 회사의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등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을 보고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기술이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의 가전회사가 수백개 글로벌 회사들로 구성된 연합팀을 이끌면서 수년간 국제적인 표준 정립 과정을 주도해왔다는 점이었다.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기술환경은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크고 작은 표준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휴대폰 하나를 뜯어 보더라도 통신 관련 표준뿐 아니라 배터리, 디스플레이, 메모리칩 등 중요한 부품에서부터 쌀알보다 작은 볼트, 너트에 이르기까지 크기와 성능, 작동원리를 규정하는 각종 표준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표준의 역사는 문명의 역사만큼 길지만, 특히 근대 산업시대를 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현대 산업의 출발을 알린 포드자동차의 대량생산 시스템도 부품이 표준화되지 않았다면 실현될 수 없었다. 표준화는 생산의 효율성뿐 아니라 혁신의 속도도 결정적으로 높여주었다. 표준화된 것까지는 다시 고민할 필요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새로운 것에만 노력을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첨단 로봇을 개발하면서 나사못의 각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신경 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중략

 

기사 원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405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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