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 前 환경부 장관
입력 2022.02.28
팬데믹은 사회변동과 권력이동, 경제·통상의 지각변동은 물론 문화예술과 가치관의 변화로 세상을 바꾸었다. 아테네 역병(장티푸스·발진티푸스로 추정)으로 20만~30만 명을 잃은 아테네는 스파르타가 이끈 펠로폰네소스 동맹에게 패했다. 스파르타에게 패한 반역죄로 추방되고, 역병에서 살아남은 투키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기원전 431~404년)는 역사상 최초의 역병 기록이다.
로마제국은 안토니우스 역병(천연두·홍역, 165~180년)으로 인구의 25%를 잃었다.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가 전쟁터에서 역병으로 죽으면서 팍스 로마나는 막을 내린다. 이후 발생한 성키프리아누스 역병(천연두, 251~266년)과 유스티아누스 역병(페스트, 541~542년)은 로마제국의 멸망을 재촉했다. 결국 고대 유럽을 휩쓴 팬데믹으로 황제치하의 제국시대는 종식되고 지방영주가 군주로 부상하는 봉건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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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37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