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 이홍구 서울국제포럼 이사장, 전 국무총리
입력 2022.09.06
“냉전 종식과 21세기 전환기를 이끈 국제 정치의 거물.”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 별세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동서 냉전의 최절정에서 소련의 최고 지도자였음에도 탈냉전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직감하고 과감한 개혁·개방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세계 정치의 흐름을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어 본 안목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경제적으론 개혁·개방을 추구해야 ‘평화를 지향하는 대국’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이 강했다. 그를 생전에 여러 차례 만났는데, 그때마다 대화의 주제는 늘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 성장이었다”고 소개했다.
올림픽은 1990년 한국과 소련 간 수교의 매개로 작용했다. 이 전 총리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지지와 소련의 참여로 1988년 서울올림픽은 동구권과 서구권이 대거 참여하는 화합의 무대가 됐고, 덕분에 한국은 동구권 국가와 연이어 수교를 맺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략
기사원문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99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