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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정치] [이인호 회원][화요초대석] 이재명 대표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매일신문, 2022.12.19)
Date: 2022-12-21

  매일신문|  이인호 前 주러시아 대사

  입력 2022.12.21

 

이재명 대표님께, 저는 정치인도 경제인도 기관장도 아닙니다. 학교 선생을 하다 오래전에 은퇴한 보통 시민으로서 이 나라 야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께 누구도 안 드릴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검찰에 자진 출두해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조사를 받음으로써 자신도 살고 가족도 살리며 나라도 살리라는 부탁입니다. 코웃음밖에 사지 못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인간은 아무리 독해도 두려움을 전혀 모를 수는 없으며 가책 없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님은 어릴 적에 매우 가난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변호사, 성남시장, 경기지사, 그리고 대통령 후보까지 되었다가 드디어 국회의원과 야당 대표에 오르신 분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의 흠모와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계시며 스스로가 이 나라 최고지도자라는 자신감을 갖고 계신 듯합니다. 당신만큼 두뇌 회전이 빠르고 달변인 사람은 현실에서도 역사 기록상으로도 처음 보았다는 것이 90세 가까이, 그것도 역사학도로서 살아온 제 솔직한 고백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님은 그 좋은 머리를 세속적인 의미의 '출세'에만 쓰시고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 존엄을 지키며 행복하게 사는가라는 문제에는 관심을 갖지 못했던 듯합니다.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모두 믿을 것은 아니지만 이 대표 자신의 공개 발언과 행위만 보더라도 결코 자신에게 정직하고 다른 인간들에 대한 배려가 있는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처럼 어제 한 말을 오늘 뒤엎으며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청산유수로 말을 쏟아내는 사람은 '천재' 소리를 들을 만합니다. 그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당신을 공인으로서 용납될 수 없는 존재라 경계합니다.

 

 생략 

 

기사원문출처: http://news.imaeil.com/page/view/2022121910073087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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