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평] 북한 ‘국제화·시장화’ 프로젝트
중앙일보| 김병연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입력 2018.05.09 01:39
국제화는 북한몽(夢)이다. 몇 년 전 연변 학회에서 김일성대 교수는 세계 100위 안에 드는 국제 수준 대학이 되는 게 김일성대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실성은 낮아 보였지만 세계로 나오고 싶은 강한 욕구는 읽혀졌다. 김정일도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고 했다. 핵을 가지고 세계와 고립된 채 사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자신들도 생각했을 법하다.
국제화는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아가는 발판이다. 새로운 생각이 유입되고 자본이 들어가며 인적 왕래가 빈번해지면 굳은 뼈도 유연해진다. 이는 중국과 동유럽의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 중 하나인 선전(深圳)은 수만 명이 살던 시골에서 인구 1000만이 넘는 세계 첨단도시로 발돋움했다. 샤먼(廈門)은 1980년 특구 지정 이후 연평균 1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0년대 동유럽 국가의 변화도 괄목할 만했다. 침체와 혼란을 겪은 몇 년 후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제도가 정착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는 2004년과 2007년에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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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문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2605608
영문: 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aid=3047910